< 아이뉴스24 >
미국에서 현행 와이파이보다 도달 거리가 3배 길고 건물 투과율이 9배에 이르는 ‘슈퍼-와이파이’가 조만한 실현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는 23일(현지 시간)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를 개방하기 위한 ‘최종 원칙들(Final rules)’을 투표로 의결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화이트 스페이스란 TV 채널 간 주파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완충 지역으로 남겨둔 주파수 대역을 일컫는 말. TV신호를 보내는 방송 주파수 대역의 특성상 화이트 스페이스는 주파수 거리가 길고 건물 투과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신들은 FCC가 화이트 스페이스 개방을 의결할 경우 누구나 다양한 기기를 통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슈퍼-와이파이’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이트 스페이스를 이용해 ‘슈퍼-와이파이’가 구축되면 기존 와이파이에 비해 신호 도달 거리는 3배, 건물 투과율은 9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초당 100메가비트의 속도를 제공할 수 있어 지금보다 훨씬 빠른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 접속이 쉽고, 원격 모니터링과 휴대전화 트래픽 분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휴렛패커드(HP), 모토로라, 스프린트넥스텔 등 많은 기업들은 슈퍼-와이파이 도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댄 리드 MS 부사장은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화이트 스페이스를 이용하게 되면 레드몬드에 있는 MS 본사 건물 전체를 핫스팟으로 구성할 수 있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기존 와이파이로 MS 본사 건물을 핫스팟으로 구성하려면 수 천 개의 라우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리드 부사장이 덧붙였다.
FCC는 이미 지난 2008년 화이트 스페이스 사용을 승인한 적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방송사를 비롯해 브로드웨이 극장, 무선 마이크 제조업체들이 주파수 간섭문제를 제기, 화이트 스페이스 활용이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FCC는 “TV주파수와 무선 인터넷 주파수의 충돌문제 자체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주파수 충돌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업체들은 여전히 취약한 보안문제등을 지속적으로 제기 중이다.
율리우스 케나초우스키 FCC 의장은 “화이트 스페이스 개방은 와이파이 시장에 버금가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바마 정부의 무선 주파수를 두 배 확장 공약 이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주기자 kbj021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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