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72014
오마니! 늙지 마시라 어머니여….
오영재(북한 계관시인)의 통한의 시
늙지 마시라
더 늙지 마시라, 어머니여
세월아, 가지 말라.
통일되어 우리 만나는 그 날까지라도
이날까지 늙은신 것만도
이 가슴이 아픈데
세월아, 섰거라.
통일되어 우리 만나는 그 날까지라도
너 기어이 가야만 한다면
어머니 앞으로 흐르는 세월을
나에게 다오
내 어머니 몫까지
한 해에 두 살씩 먹으리.
검은 빛 한 오리 없이
내 백발 서둘러 온대도
어린 날의 그 때처럼
어머니 품에 얼굴을 묻을 수 있다면
그 다음에
그 다음엔
내 죽어도 유한 이 없으리니
어머니 찾아가는 통일의 그 길에선
가시밭에 피 흘려도 아프지 않으리
어머니여 더 늙지 마시라
세월아, 가지 말라
통일되어
우리 서로 만나는 그 날까지라도
기축년 삼월 열이렛날 새벽
바람 앞에 촛불처럼 흔들리시는 어머니
나의 어머니에게 오는
세월이 멈춰지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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