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52014
 

jackma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연일 화제다. 시가총액이 무려 1,200억 달러(12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IT 공룡의 기업공개(IPO)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IT 업체로는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시가총액이다.

알리바바의 1대 주주는 재일교포 사업가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 36.7%, 2대 주주인 미국 야후는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나 제리 양(Jerry Yang) 야후 공동창업자는 이미 세계 인터넷 업계의 거물이다. 알리바바에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DNA가 흐르는 이유다.

알리바바는 한마디로 인터넷에서 유료로 거래되는 모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게다가 13억 5,000만 중국 인구를 고객 기반으로 중국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입지는 실적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지난 1분기 매출이 13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했다. 순이익은 6억 6,900만 달러에 달했. 알리바바가 구축한 온라인 결제시스템 알리페이(AliPay)의 가입자 수가 조만간  7억 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잭 마는 도대체 어떤 마술을 부린 것일까?

홍콩의 고등학교 영어교사, 손정의 회장의 신임을 얻다. 

모든 위대한 성취가 그러했듯, 알리바바의 시작 또한 미약했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잭 마’는 홍콩의 한 영어교사였다. ‘잭 마’의 뒤에는 계속되는 실패와 시행착오에도 끝까지 그를 밀어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있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다. 주로 대량 주문 생산 방식의 공장이지만, 인터넷 발달로 온라인으로 쉽게 소량제품이나 프로토타입을 주문, 생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디어의 디자인과 재료를 결정한 뒤 공장을 만들지 않아도 중국 업체와의 협업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잭 마는, 몇 번의 사업 실패 이후에도,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을 버리지 않았다. 중국의 공장들과 전 세계 소비자를 개방형으로 연결하는 창구 기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냈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잭 마는 이런 비즈니스를 C to B ( Consumer to Business )라고 칭했고, 이 아이디어는 잭 마의 비범함을 보여주어 손정의는 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된다.

수많은 실패의 노하우를, 알리바바 서비스에 녹여 내다. 

잭 마의 첫 번째 창업 아이템은 ‘영어 번역 서비스’였다. 그는 영어 교사와 영어 번역 수요 시장의 간극을 메우는 지점에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 이후, 미국 방문 후 중국판 옐로페이지 콤퍼니(Yellowpages company)를 창업하여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과 합작 회사를 만들었지만 이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창업한 IT 회사 사업으로 충분한 수익을 올렸지만, 공동창업자와 비전 공유 실패로 네 번째 창업을 결심한다. 그렇게 창업한 회사가 알리바바이다. 잭 마는 알리바바의 서비스에 세 번의 창업을 통해 연마한 서비스의 핵심들을 녹여 내었다.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제품이나 기술을 검색하고, 그곳에서 찾아낸 회사나 제품을 직거래 구매하도록 했다. 더 나아가 실시간 영어/중국어 통역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여 필요 사항이나 질문 또는 새로운 제품 주문 등 관련 서비스에 관해 안내한다. 실시간 통역 서비스로 주문자와 공장 직원 모두 자신의 언어로 실시간 소통이 이뤄진다. 일단 만들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명확해지면, 바로 즉석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비슷한 샘플을 먼저 구매할 수도 있다.

세계와 중국을 연결하다. 

이후, 그는 E-커머스 영역에 집중하여 B2B 무역 플랫폼 서비스 영역을 넘어, 미국 이베이의 복제모델 타오바오 서비스를 런칭한다. 이베이에 대항하기 위하여 타오바오는 중국 시장에 더욱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수수료 무료 전략까지 펼쳐 공격적인 대응으로 가파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이베이는 결국 2년 만에 사업을 포기하고 중국을 떠났다. 타오바오는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입지를 굳건히 하였다.

타오바오는 현재 등록된 사용자만 2억 명에 육박하며, 2009년 상거래 규모가 30조 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였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목표는 단순한 전자상거래가 아니다. 공급자와 중간 유통업체, 그리고 소비자를 잇는 종합 판매 유통 서비스로, 이미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에서 선보인 것처럼 제조업과의 연계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해당 사업 분야의 최적화와 효율 극대화를 이루고자 한다.

은퇴 18일 만에 물류 사업가로 변신하다.

2013년 5월 10일, 잭 마는 “기업이 실패하지 않고, 노쇠하지 않으려면 젊은 사람을 믿고 미래를 믿어야 한다”며, “이제까지는 일이 내 생활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생활이 내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임 루자오시(陸兆禧·43) 회장을 비롯한 새로운 경영진 12명을 관중에게 소개하고 무대에서 퇴장했다. 14년간 알리바바그룹 CEO 생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곤 은퇴 18일 만에 물류 사업가로 변신하여,  ’차이냐오(菜鳥·새내기라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물류사업에 뛰어든다. 차이냐오의 회장은 잭 마, CEO는 선궈쥔 인타이그룹 회장이 맡기로 했다. 알리바바가 최대주주(지분 51%)인 차이냐오는 물류 플랫폼 프로젝트에 최대 3,000억 위안(약 55조 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잭 마 회장은 “전자상거래와 물류업체, 창고업체 등이 이용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일 뿐, 따로 물류사업에 진출해 기존 업체에 해를 끼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 물류사업은 우리보다 기존 업체들이 훨씬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윈의 선택…‘차이냐오(菜鳥)’의 숨은 뜻

본뜻은 요리에 사용하는 ‘새’를 가리킨다. 한편, 최근 인터넷 용어로 쓰여 ‘초짜’, ‘신입’ 등 응용수준이 낮은 사람을 표현한다.
마윈 회장이 이를 회사명으로 사용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회사 스스로 항상 ‘신입’ 기업의 자세를 유지해 창의력과 배우려는 마음을 가지려는 데 있다. 둘째, 챠이나오의 물류 플랫폼은 창업자조차 처음 시도하는 것이며, 앞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 또한 모두 ‘신입’이기 때문에 서로의 공동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Reference>

<하이컨셉 & 하이터치> 소비자 중심 제조환경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자, http://health20.kr/1433

<하이컨셉 & 하이터치> 알리바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노린다, http://health20.kr/1889
<정지훈, Venture Square> 알리바바 CEO, Jack Ma 의 리더십과 회사문화, http://www.venturesquare.net/659

<김철민의 SCL(Supply Chain logistic)> 알리바바에 주문 건 마법 물류 , http://logiseconomy.tistory.com/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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