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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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2011
 

Fourplay – DREAM COME TRUE

Fourplay – Cinnamon Sugar

Fourplay – East 2 West

Fourplay – Bali Run

Fourplay – Bali Run ”Tokyo Jazz 2008″ (Live)

Fourplay – Fields of Gold

Fourplay – 101 East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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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스크랩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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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2011
 

보통 사람이 천재가 되는 법

천재는 보통 사람과 다를 게 없다.
다만 몰입함으로써 자신에게 숨어있는 재능을 인지하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
몰입하고 또 몰입하면 어떤 문제도 풀리게 마련이고,
그런 과정을 되풀이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천재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천재연구가 윈 웽거 박사와 앤더스 에릭슨 박사

우리는 누구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우리 뇌는 후천적 노력에 의하여 얼마든지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뇌는 쉬운 문제만 접하게 되면 극히 일부만 활성화 되는 반면,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각하면
우리 뇌는 보다 더 날카롭게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면 머리가 좋아지게 됩니다.

——–
T.G.I.F. 가 무슨 뜻일까요?
Thanks God, It’s Friday! 랍니다.
— 참, 아직 목요일이구나.

——–
사회공학적 공격의 징후
1. 통화나 온라인상 재 접촉을 위해 상대방의 정보를 요구할 때 상대가 거절하는 경우
2. 조직의 절차를 무시할 상황을 만들거나 다급함을 앞세워 규정을 어기도록 만드는 경우
3. 특정 정보를 요청하는데 대해 요청자에게 질문할 때 질문을 피하는 경우
4. 권력자인 척 하거나 상급자의 이름을 들먹이는 경우
오늘 수업시간에 학생이 발표한 내용중의 일부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위에 사회공학적 공격이 아주 많군요. 내용을 잘 정리해 발표한 학생에게 좋은 점수 주어야겠습니다.

——–
동물은 음식이 아닙니다. 육식을 중단해주세요.

“인간의 소화기관과 구강구조가 육식 동물보다는 채식 동물과 유사하다”며 “인간에게 동물성 고기와 지방은 혈압을 높이고 동맥경화와 뇌혈관질환, 심장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김진명의 장편소설 “고구려”를 3권까지 읽었다(현재 3권까지밖에 나와있지 않아서). 고구려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많은 역사책들을 읽어봤다고 자부하는데 김진명의 소설은 이런 기본 역사지식들 사이로 현실감있는 픽션들을 아주 맛있게 버무려 넣은 멋진 소설이다. 이런 픽션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정말 그때는 그런 상황에서 그랬겠구나” 하는 동감을 하게 된다.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자존심 하나 없이 주변국 어디에 붙어야 자신에게 정치적, 경제적 이익이 되는가만 생각하는 현실세계의 정치꾼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어른들이여!!! 어른들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비정규직만 뽑으면서 당신의 자식들이 좋은 직장 얻기를 바란다는 것은 이율배반 아닙니까? 당신의 자식들이 좋은 직장 얻기를 바란다면 당신이 뽑는 직원부터 정규직으로 당당하게 뽑아주시오. 비정규직으로 비용을 줄여서 살아남으려고 생각하지 말고 책임감있는 정규직을 뽑아 생산성을 높여서 경쟁력을 높이시길 바랍니다.

——–
부활절엔 닭만 부활시키지 말고 예수님 좀 부활시켜라. 우리 시대에 예수는 어디서 헤매고 있단 말이냐!

——–
말이 좋아 e보안 전문가…복지? 딱! 공사장 잡부 수준.
IT업계는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영세업체로 이어지는 협력업체의 먹이사슬이 어느 업종보다 길고 복잡하다. 삼성SDS, LG CNS, SK C & C 등 대기업을 정점으로 1차, 2차, 3차로 하도급 발주가 켜켜이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아래 단계로 내려갈수록 IT 인력들의 근무 여건과 처우가 악화된다. 그 결과는 용역 등 비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
교회는 소득세, 상속세,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무려 19개 세목에서 특례혜택을 받는다. 공익에 기여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교회가 사회사업에 지출하는 규모는 수입의 단3% 뿐이며 이것도 선교의 일환이다.(한겨레 사설)” — 그런데 신도들에겐 수입의 10%를 헌금하라고 한다.

——–
얍삽한 장사꾼들… 신용카드사에서 발행하는 카드들은 왜 그렇게 종류가 많고 혜택들이 다른지? 모든 혜택들을 모아서 한 카드에서 모두 제공해주면 사용자들은 그 카드 하나만 열심히 쓸 것이다. 카드사들은 카드발급을 남발하는 비용, 여러 카드들을 관리하는 비용이 줄 것이고 사용자는 사용금액을 한 카드사에 몰아줄 수 있고 관리도 쉽게 된다. 이런 방식이 정당한 서비스 방식이라고 생각되고 카드사나 사용자나 모두 이익일텐데… 이렇게 안하는걸 보면 현재의 과열경쟁 체제가 카드사들에게 더 이익이 되는 모양이다. 카드사들은 사용자들을 기만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들은 사용자들에게 무엇을 속이고 있을까?

——–
사파리 웹브라우저의 재발견. 유튜브에서 팝송을 감상하다가 주소창 옆에 “읽기도구”라는 버튼이 있어서 눌러봤더니 노래 가사가 창으로 뜨네요.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대단한 웹브라우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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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담벼락에서 퍼온 멋진 인용구.

Dance, as if you in an empty banquet hall.
Love, as if you had never been hurt.
Sing, as if no one there to listen.
Work, as if you had no need for money.
Live, as if it were the last day of your life.

——–
이른 아침 고속버스에 손님이 나 혼자. 완전 황제 고속버스입니다. 고속버스 회사와 수고하시는 기사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업이란 돈 벌때도 있고 손해보면서도 약속을 지켜야 할 때도 있고.

——–
‎[박명림,유시민 토론] “진보 대통합, 국가관부터 통일해라” 중에서

우리는 정부를 민주화했을 뿐이다. 언론·교육·종교·기업 ·법률·사회는 전부 역(逆)민주화 또는 과두화의 길을 가고 있다. 민주화는 곧 자유화와 형평화를 함께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의 지배적 영역들은 자유화는 되었지만, 형평화는 거꾸로 갔다. 자유화가 오히려 배타적 영역화를 초래하여 국가나 시민사회의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상층 소수에게 권력과 자원이 비정상적으로 집중되고, 카르텔이 형성되면서 민주 정부가 마치 고립된 섬처럼 놓였던 것이 김대중·노무현 시기였다.

——–
우리 애들이 컴퓨터에서 중국 사이트를 열어놓고 있어서, 뭐하니? 하고 물어보니 지나간 TV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TV 드라마들이 모조리 정리된 사이트가 있어서 애용한다고… 중국의 불법복제 대단하다. 그리고 한류의 위용 대단하다.
그나 저나 DDOS 공격뉴스가 돌고 있는 지금, 드라마만 보지 말고 다시한번 바이러스를 점검할 때다.

——–
친구가 오랫만에 내 담벼락에 게시물을 남겼다는 메시지를 받고 반가운 마음에 담벼락을 열어보면 번번이 My wall has been viewed xxx times 라는 피싱메시지이다.

친구들아, 피싱메시지 외에는 남길 말이 없단 말이냐?

어플리케이션이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신뢰하고 내 정보에 접근을 허용한단 말인가? 호기심 많은 것은 좋지만 그런 호기심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
애들이 사달라고 졸라서 트위스트런이라는 운동기구를 샀다. 이것은 좌우로 띠용띠용 점프하면서 뜀뛰기, 허리운동 하는 기구인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땀난다. 지마켓에서 동영상 보고 혹해서 샀는데 가격은 12만원정도.

애들은 금방 적응해서 잘 하는데 나는 박자가 안맞아서 처음에 고생했다. 그 이유는 나의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기 어렵다는것. 이거 오래 운동하면 허리가 날씬해질 것 같기는 한데… 그동안 운동기구 여러가지 사봤지만 자리만 많이 차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은 부피도 작고 많이 사용할 것 같다.

우리 애들도 나를 닮아 얼리어댑터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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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무발악은 발악하지 않고 갔고, 리비아의 갔다피는 피를 보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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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와인을 와이프와 편하게 즐기기 위해 마트에서 값싼 와인을 사오곤 합니다. Carlo rossi 아시죠? 그런데 밑에 조그맣게 써있는 라벨을 보니 sangria 라고 써있네요. 와이프 왈 “싼거랴”. ㅎㅎㅎ

——–
전에 국제학회에 참가했을때 서구인들과 이것 저것 얘기하다가 아랍지역의 역사, 사회, 문화 등의 얘기가 나왔다. 나는 무심코 West Asia라고 얘기했더니 거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면서 서구에서는 Middle East라고 부른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우리말로도 서아시아라고 하지 않고 중동이라고 부르지 않던가?

중동지역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중의 하나이고 옛부터 문화가 발달한 중심지역이었는데 근대화 이후 지금까지 독재체제 하에서 신음해 왔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자부심이 대단한 민족들 아닌가? 튀니지, 이집트의 민주화 운동으로부터 시작된 아랍권의 개혁 움직임은 앞으로 역사책에 나올 중요한 사건들이라고 생각되며,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하겠다.

——–
대전천 하상도로 운전하다보니 천변에 넓게 쌓인 토사를 굴착기, 덤프트럭이 긁어내고 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천변에 쌓인 토사의 수질정화기능, 경관, 거기에 살고있는 생태계는 보이지 않고 토목공화국 위정자들에게는 모든게 건설과 돈으로만 보이나 보다.

——–
자기 혼자 잘벌어 잘먹고 잘살기 위해 믿는 것은 종교가 아니다. 믿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남을 처벌하겠다고 하는 것은 더더욱 종교가 아니다.

——–
목감기, 콧물감기가 2주일째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감기 걸리면 내과에 가는게 좋을까, 이비인후과에 가는게 좋을까? 매번 헷갈린다. 어쨋든 좋은 병원에 가야 하겠다.

——–
제목: 소셜하게 오줌싸기.
엄청 재미있구만.

트위터 = 아이고 오줌마려~
페이스북 = 오줌 쌌지롱!
포스퀘어 = 여기다 쌌음
쿠오라 = 내가 왜 싸야하지?
유투브 = 핫 영상! 세계최고 오줌싸기!
링크드인 = 난 오줌 잘 싸는 사람입니다.
미투데이 = 오줌싸는 미친짓
요즘 = 헐 ㅋㅋ 쌌긔 ㅋㅋ
카페 = 요실금을 걱정하는 모임
블로그 = 오줌을 참으면 안되는 이유
싸이 = 너를 그리워하는 만큼 참을거야

http://goo.gl/Rj0cN 이거 보고 재미로 덧붙여 만듬.
의외로 팀원들이 재밌어 해줌.

——–
시간의 걸음은 세가지다.
– 미래는 머뭇거리며 오고,
–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 과거는 영원히 정지해 있다.
! 프리드리히 쉴러 !

——–
설을 앞두고 때때옷에 맞는 때때머리 하기 위해 미용실에서 기다리는 중. 그런데 때때옷은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금도 옷장엔 식구들이 많아서 골치인데 식구를 더 들이기는 갈수록 부담.

——–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고 있는데 정말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는 개개인의 능력에서 차이나는 것이라기보다 일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회 전체의 시스템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한다. 승자독식, 사기가 난무하는 무한경쟁의 정글 시스템보다 이해하고 협력하고 신뢰하고 투자하고 성과가 널리 고르게 분배되는 건강한 경제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한 나라의 번영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교육수준이 아니라 생산성 높은 산업 활동에 개인들을 조직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사회 전체의 능력이다.

——–
인터넷은 신뢰 있는 정보를 유통하는 자가 더 많은 힘을 가지게 되는 ‘소셜지성’의 단계가 막 시작되고 있다. 이것은 익명의 다수가 말하는 것이 좀 더 진실에 가깝다는 ‘집단지성’보다 한 걸음 더 진보된 개념이다.

——–
MB가 말하는 공정한 사회는 사대강 사업이 공정대로 잘 이루어지는 사회라나 뭐라나. 참 공정하구나.

——–
겨울 산에 눈이 쌓이면 그동안 감춰져 있던 산맥의 속살과 근육이 드러나 보이는데, 선조들이 그렸던 산수화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된다. 아, 과거의 사람들도 눈이 쌓이면 늘 보던 경치와 다른 새로운 느낌이라서 그림으로 남기려 했던 것이구나… 겨울 산의 속살과 근육속을 걷고 싶어라.

——–
장하준 교수의 국회 강연중에서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얘기.

정규직도 직장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되니까 이게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냐 하면 젊은이들의 직업선택이 극단적인 보수화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제가 요번에 낸 책에서도 이 예를 크게 썼는데, 우리나라 지금 상위권에 속하는 학생 80~90%가 의사나 변호사 이렇게 안정성 높은 직종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물론 죽을뻔 하다가 수술 받아서 살아난 일이 두세번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의사예요. 하지만 어느 나라도 능력있는 젊은이들의 80~90%의 적성이 하나로 모이는 경우는 없거든요. 너 하고 싶은것 하면 안되고, 험한꼴 당하지 말고 공부 잘하니까 의대 가서 평생 쫓겨날 걱정 안하고 일해라, 이런 식으로 되는 겁니다.

——–
TV 뽀사버리기. 지난 반년정도 TV 없이 살아왔다. 가족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내가 욕좀 먹으면서 독재를 했다. 그 결과 가족간의 대화가 엄청 늘었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이 종알종알 나에게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TV 없애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젯밤은 제야의 종소리도 듣지 못하고 평소처럼 그냥 잤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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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원조는 산타라고 합디다.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찰하고 다닙니다. 요즘은 누가 부자앤지, 가난한집 앤지 사찰하고 다닌다는데, 부잣집에는 비싼 선물을, 가난한집은 값싼 선물을 준다고… 1년 365일중 단 하루 선물 준다고 기뻐할 일이 아닙니다. 산타가 선물을 제대로 나누어 주는지 감시해야 합니다.

——–
초중고 다니는 조카들과 노래방에 왔는데 노래실력들이 참 대단합니다. 하긴 요즘 가요계를 주도하는 세대가 고등학생들이니… 요즘 노래들에는 우리말의 특성들이 잘 살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어젯밤엔 클스마스 이브를 같이 보내려고 형님 집에 갔다가 대판 싸웠다. 에잇, 다음에 두고보자.
— 고스톱판에서 전투를 벌여 조금 땄다. 다음엔 더 크게 먹어줄테다.

——–
영하 7도, 눈발 날리는 꼭두새벽에 무장 단단히 하고 수영장 간다고 나선 길. 12월엔 한번도 빠진 적 없으니 나도 참 대단한 학생이다. 근데 살은 더 안빠지니….

——–
애플에 아이북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아이북랜드가 있다. 현관앞에 놓인 가방을 보고 문득. 오늘 엄청 추워진다네요.

——–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다르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의 말에 귀기울이고 자기 할 말을 하면서 소통하는 것이다. 자신과 생각이 틀리다고 마음에 빗장을 걸어버린다면 그 사람의 세계는 자꾸만 좁아져 갈 것이다.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넓은 세계를 바로 보며 남들과 함께 살아가자.

——–
해리 포터와 함께 죽음의 성물을 얻기 위해 하늘을 열심히 날아다니며 죽을 고비를 넘기는 모험을 했는데, 그래서 결론이 뭥미??? 애들은 많이 컸더구만.

 Posted by at 10:50 AM

대학이 우리말로 강의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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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2011
 

영어강의, 성균관, 패러데이
2011년 03월 20일 (일) 02:51:05 대학신문 snupress@snu.kr

이광근 교수 (컴퓨터공학부)

영어강의는 당연한 미래일까? 필요하지만 그것이 서울대의 국제화 포석의 핵심은 될 수 없다고 본다. 나는 들었다. 우리 학술계의 역사가 중국이나 일본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 하나. 우리는 축적되지 않은 역사, 단절의 역사라고 한다. 중국은 천년이상 축적된 책들을 지금도 읽고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고 일본은 서구와 동아시아의 학술성과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이 삼백년을 넘었다고 한다. 우리는 다르다. 나는 우리 조상의 기라성같은 저서들을 읽을 수가 없다. 외국어(중국어)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기우일까? 모든 학문이 오리지날을 능가하는 것은 항상 어머니의 혀(모국어)로 달성된다고 한다. 영국 과학 기술은 라틴어나 불어로 꽃피지 않았다. 중국 불교는 산스크리트어로 인도를 넘어서지 않았다. 반면 우리의 성리학과 불교는 중국어로만 머물렀고 중국의 것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드물고 아스라할 뿐이다. 지금은 영어로 같은 과거를 반복하고 있다. 단절될 것이고, 오리지널을 넘기 벅찰 거라고 본다.

모국어로 공부하기란 어떤 걸까? 예를 들어 만유인력, universal gravity라는 용어를 보자. 아마도 대다수는 ‘만유’를 소리로만 건성으로 지나칠 것이다. 영어(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느낌을 살려 ‘universal gravity’(‘완요우인리’)를 우리식으로 읽으면 ‘만유인력’이 아니라 ‘어디나 있는 끄는 힘’일 것이다. 쉬운 모국어가 아니라면 소리로만 이해 없이 주입되는 전문용어일 뿐이다.

이렇게 외국어로 겉도는 이해를 쌓아가게 되면 그 결과는 아마도 깊은 공부에 필요한 뒷심 부족으로 나타날 것이고 깊은 공부를 달성하는 인구는 그만큼 쪼그라들 것이다. 카오스 이론을 빌려 말한다면, 결과의 엄청난 차이는 초기조건의 미세한 차이에서 온다고 한다. 영어강의는 잘못된 초기조건이라고 본다. 서울대생이라면 영어소통에 능해야 하는 것은 기본. 우리는 그 너머를 지향해야한다.

‘Rede Lecture Series’라는 것이 있다. 캠브릿지 대학에서 일반 대중을 위해 여는 강연으로 현종 때(1668년) 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라틴어나 프랑스어로 강의하고 저술하지 않았다. 학문의 저변을 넓히고 토양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모국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모국어로 캠브릿지가 생산하는 지식을 대중들에게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어로 소수끼리만 소통하며 서서히 망해갔던 조선과 너무 대조되는 점이다.

우리와 비슷한 인구의 영국이 모국어로 힘차게 축적한 지식은 패러데이(Faraday) 같은 인물을 놓치지 않고 키워냈던 것이다. 영국 국민이 그 어느 누구보다 사랑했다던 과학자. 지금의 전자기 문명의 아버지인 패러데이는 책제본 공장의 불우한 노동자였다. 하지만 그가 제본하는 과학서적들이 모국어였던 덕택에 그는 제본소로 들어오는 모든 책들을 읽으며 당시의 과학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모국어 토양 덕택에 학문이 고사되지 않고 소중히 자랐던 것이다. 일본이 모국어로 꾸준히 축적한 성과들. 덕택에 지금 일본은 다나카같은 중소기업 직원이 노벨상을 받는 나라가 되었다.

서울대에서 시작됐으면 한다. 쉽고 수려한 모국어 전공서적 집필 사업. 따사로운 모국어로 권위있는 전문서적들이 축적되지 않으면 우리의 실력은 깊은 숲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국제화가 필요할수록 울타리 없이 경쟁할 힘찬 실력을 키우는 두터운 토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의 물결이 영어강의로 찰랑이는 캠퍼스의 표면 아래를 도도히 흘렀으면 한다. 이렇게 초기조건을 제대로 잡아가면서 먼 훗날 큰 차이의 과실을 나누며 존경받는 서울대. 이게 아니라면 서울대는 조선의 성균관처럼 박제로만 남을 역사를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54

 Posted by at 10:28 AM

Plan B가 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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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2011
 

Plan B가 없는 사회
교수님,

저는 생화학자입니다. 학자는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설명한다고 하지요. 기계공학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의 취향에 맞으실지는 모르지만, 요새 일어나는 일들을 제가 잘 알고 있는 언어로, 남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을 빌어서 해 볼까 합니다.

대장균이 들어있는 플라스크를 두 개 떠올려 주세요. 이 안에는 균들이 증식할 수 있는 영양소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 플라스크를 따뜻한 곳에 두고, 적당히 흔들어주면서 하루정도가 지나면 플라스크가 대장균으로 우글우글하게 될겁니다.

자, 여기다가 작은 변화를 주겠습니다. 플라스크 하나에 페니실린*(사실 페니실린은 대장균에게는 잘 안 듣기때문에, 대신 동생뻘인 앰피실린같은 항생제를 씁니다. 뭐 편의상 페니실린이라고 하죠), 을 넣는 겁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네, 인류를 살린 기적의 물질이, 아마도 99%, 많으면 99.9%의 대장균을 죽여버릴겁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1%, 0.1%의 균들은 내성이라는 걸 획득합니다. 페니실린이라는 독한 항생제가 있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우수한’ 균이 되는 거지요. 일단 이런 내성균들만이 살아남게 되면, 그 균들은 페니실린을 비웃듯이 플라스크를 가득 채울 정도로 번식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중등교육은 벌써 저 페니실린 플라스크의 구실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KAIST 입학생들은 이미 내성을 많이 획득한 상태지요. 그리고, ‘징벌적 등록금(저는 이 단어가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작금의 상황을 잘 축약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개선된’ KAIST 체계는, 또 다른 거대한, 페니실린이 잔뜩 들어간 ‘독한 플라스크’입니다. 이런 시스템에서, 입학사정관제의 비극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내성이 없이는 살 수 없는 플라스크에, 다른 방면으로의 뛰어난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페니실린 내성은 별로 없을 것 같은 몇몇 인재들을, 이미 내성을 가지고 있는 99%와 함께 집어넣고 잘 살아보라고 한 격이니까요.

대학은 페니실린 플라스크가 아닙니다

자, 원래의 플라스크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진짜 재미있는 실험은 이제부터거든요. 두 플라스크-정상균과 내성균-의 대장균들을 적당한 방법으로 표시를 한 뒤, 자연적으로 대장균이 우글우글하는 장소에다 풀어놓습니다. 하수처리장쯤이 좋겠네요. 그리고 일정한 시간들을 기다린 뒤, 얼마나 이 플라스크의 균들이 하수처리장을 장악하고 있는지 보는 겁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페니실린 없는 배지에서 자란 균들이 자연상태에서 훨씬 더 잘 경쟁하고 살아남습니다. 제가 이 실험을 직접 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내성균과 비내성균간의 경쟁에서, 선택압이 없다면 비내성균이 승리하는 경우는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획득된 내성이 ‘훌륭할수록’, 내성균들은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경쟁력을 더 크게 상실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내성균은, 내성이라는 생존에 유리한 강력한 무기를 획득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결함균이기 때문입니다.

페니실린 내성균은 균 내부로 들어오는 페니실린-세포벽이 형성되는 걸 막아서 세포가 분열될 때 터져버리게 만듭니다-을 무력화시키는 효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무기지요? 하지만, 페니실린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환경이라면, 이 무기는 짐이 될 뿐입니다. 왜냐구요? 개개의 생물체에게 주어진 자원과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페니실린이 가득한 플라스크 안에서는 다른 생존에 덜 필수적인 요소들을 다 버리더라도, 페니실린 내성 유전자에만 매달린 균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KAIST의 졸업생들이 지금의 시스템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가게 된다면, 지금 KAIST가 펴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어느 정도 정당화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불행히도(혹은 다행히도), 학생들이 학부를 졸업한 뒤 맞딱드리게 되는 환경은, 페니실린 잔뜩 들어간 또다른 플라스크가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하수처리장에 좀 많이 가깝다는 데에 지금의 문제가 있습니다. 공부 잘 하고 학점만 잘 받아서 인생 편히 잘 살 수 있으면, 그것도 뭐 좀 심심할지도 모르겠지만 훌륭한 선택이겠죠. 근데 KAIST의 구성원 모두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생존영역을 찾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플라스크 밖에서, 페니실린 내성은 별 쓸모가 없는 장식정도가 아니라, 생존성을 좀먹는 독입니다.

대학의 학부과정은 완성된 인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졸업생이 사회에 진출을 하건, 더 심화된 연구를 위해 대학원으로 진학하건 그들의 여정은 거기에서 비로소 시작입니다. 그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필수적인 교양을 심어주는 것이 학부과정이 지향해야 할 목표입니다. 더욱이 창의적인 과학자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국민의 세금을 쓰고 있는 KAIST는, 특정한 방향으로 선택압을 조절(또는 조작)함으로써 그들이 학점뿐만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할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됩니다.

Plan B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

제 자랑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만 저도 학부때는 꽤 공부 잘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전공수업을 당겨서 듣고, 2학년이 끝날때쯤에는 졸업에 필요한 수업들은 얼추 다 채울만큼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겨우겨우 진도나 따라가면서 들었던 수업들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도대체 뭘 배우는 지도 모르겠고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방황했을 때, 학점 신경쓰지 않고 들었던 다양한 수업들이나, 대학생이기때문에 할 수 있었던 다양한 일들이 없었다면, 학점은 조금 더 잘 받았을지언정 아직도 계속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메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 만약 당장 학점이 빵꾸나면 수십만원씩 ‘징벌적 등록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졸업을 앞둔 화학과 학부생이 약대 전공수업을 기웃거리다가 C를 받는 시도따위는 해 볼 수 없었겠죠. 지금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도, 전공 공부와는 하등 관계없을 것 같은 ‘인간생명의 과학적 이해’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인간이 구성하고 있는 사회를 어떻게 하면 생물학의 수준으로 설명하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쉬운 말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배웠기 때문입니다. 요새 통섭이다 학제간 연구다 또 새로운 바람이 부는데, 어느 누구도 모든 분야에 처음부터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리고, 페니실린 플라스크는 generalist를(그리고 많은 경우에는 specialist도) 키울 수 없습니다.

어느새부턴가 우리 사회가 plan B를 허용하지 않게 바뀌어 왔습니다. 단순히 재도전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획일적으로 최고의 답인 plan A가 존재하고, 그 plan A를 따라가지 못한 사람을 낙오자 취급하는 사회에서, 그것에 가장 강력하게 저항해야하는 것이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 다양성이야말로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니까요. KAIST를, 오랫동안 몸담고 계셨던 MIT와 같은 수준으로 만들고 싶다는 교수님의 열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MIT가 학생들에 대해 높은 수준을 기대하고 있고, 학생들이 받는 부담감도 높으며, 자살과 같은 불행한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KAIST 학부를 MIT 학부처럼 만들고 싶다면, 우선 MIT에 jazz 전공과 연극 전공이 있고, 학생 동아리인 MIT orchestra는 해마다 수준급의 연주를 들려주며, MIT에서 가장 유명하고 존경받는 교수가 전자공학이나 화학이 아닌 언어학의 거두로, 동시에 정부와 기득권세력에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치 않는 노엄 촘스키라는 사실부터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만에 바위에 쓴 글.
POSTED BY EDTA450 AT 1:02 PM

http://edta450.blogspot.com/2011/04/plan-b.html

 Posted by at 10:27 AM

말이 좋아 e보안 전문가…복지? 딱! 공사장 잡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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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2011
 

[서울신문] “말이 좋아 사이버 보안 전문가지, 하는 일이나 처우는 날품팔이 막노동자 수준입니다. 나이는 40줄에 접어들었는데 아직도 하도급 용역으로만 전전하고 있으니….” 김진우(가명)씨는 요즘 백수다. 일감이 없다. 올 초까지 그는 한 은행 전산망 재구축에 용역으로 투입돼 보안 관련 작업을 했다. 하지만 계약이 끝나면서 출근할 곳을 잃었다. 그런 김씨에게 얼마 전 옛 직장 동료가 솔깃한 제안을 해 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국내 도박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침투해 회원 리스트를 빼내고 서버를 다운시키면 이전 연봉의 4배를 주겠다고 했다.

“거절은 했지만 솔직히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에요. 어차피 불법 도박사이트인데 우리한테 당하더라도 신고도 못 할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최근 농협과 현대캐피탈 등 금융기관의 보안망이 해커들에게 무방비로 뚫린 가운데 정보기술(IT)업계의 고질적인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이에 따른 열악한 처우가 취약한 보안 인프라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능한 보안 전문가들이 생활고 때문에 음지의 해커로 전락하고, 일부는 직장을 찾아 국내를 떠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IT업계는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영세업체로 이어지는 협력업체의 먹이사슬이 어느 업종보다 길고 복잡하다. 삼성SDS, LG CNS, SK C & C 등 대기업을 정점으로 1차, 2차, 3차로 하도급 발주가 켜켜이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아래 단계로 내려갈수록 IT 인력들의 근무 여건과 처우가 악화된다. 그 결과는 용역 등 비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은행 인사담당자는 “자체적으로 보안 전문 인력을 고용하면 1인당 7000만원 이상 주어야 하지만 외주를 주면 1인당 3000만원이면 충분하니 외부 인력을 쓰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심지어 국가 인터넷정책을 총괄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경우도 사이버 보안을 담당하는 인터넷 침해 대응 센터 인력 131명 중 29%(38명)만 정규직이고 71%(93명)는 비정규직이다. 이영상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보안 전문가들에 대한 적절한 대우가 선행돼야만 이들이 나쁜 길로 빠져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67&newsid=20110423040219173&p=seoul

 Posted by at 10:24 AM

불행한 한국, 몰락하도록 놔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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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2011
 

몰락하는 한국사회, 어떻게 구할 것인가

에둘러 말하지 않겠다. 한국사회는 몰락하고 있다. 사회과학자의 양심을 걸고 하는 말이다. 이 사회는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불행하다. 그저 불행하기만 한 게 아니라, 삶의 의욕조차 잃고 죽음을 택하는 이들이 가장 많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건 당연하다. 제 목숨을 부지할 희망도 없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자식을 부지런히 낳아 기르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한국이 몰락한다’는 말은 과장이나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한국이 현 출산율을 지속할 경우, 인구 감소로 소멸하는 첫 국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사 소멸을 피한다 치자. 절대 다수를 불행하게 만드는 사회의 존속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한국사회에 미래가 없다는 점은 아이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가 보여주듯,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국가 중 최하위다. 바로 위인 헝가리와도 (100점 만점에) 20점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확실한 꼴찌’다. 벌써 3년째 이 바닥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청소년들은 오래전부터 불행했다. 그리고 더 불행해지고 있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6년에 ‘행복하다’고 답한 고교생의 비율은 고작 13.7%였다. 올해 이 비율은 11.7%로 떨어졌다. 이 사회를 물려받을 청소년들 절대 다수가 불행하다는 말이다. 이런 사회에 미래가 있는가?

▲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일제히 치러지는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2010년 7월 9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소속 학생들이 일제고사 반대를 주장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일제고사반대

끔찍한 현재, 더 끔찍한 미래

최하위 행복지수에 최고의 자살률, 그리고 최저의 출산율. 끔찍한 사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또 하나의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 바로 범죄다. 한국에서 범죄는 무서운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범죄는 복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멜리사 부렉(Melissa Burek)의 2002년 복지-범죄 상관관계 논문이 잘 보여주듯, 복지투자를 늘릴수록 강력범죄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의 복지지출은 OECD 최하위 수준으로, 복지후진국인 미국에도 한참 뒤진다. 게다가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소득 양극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곳이다. 몇 년간 주춤하던 범죄율이 다시 증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벌써 서울의 하루 범죄 건수가 하루 100건 이상 늘었고,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납치와 성폭행은 전국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경제가 성장한다고 범죄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사회통계학적으로 범죄율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것은 경제불평등과 복지투자 비율이다. 미국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넘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범죄국가로 남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 정부의 유일한 꿈인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만병통치약일 수는 없다.

한국의 아동과 가족분야 복지지출 비중 또한 OECD 가운데 꼴찌다(복지에 관해서는 바닥을 지향하는 일관성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가족과 아동을 위한 지출은 미래 빈곤층을 줄이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선제투자의 성격을 갖는다. 복지는 일부 계층을 위한 ‘선심’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혜택을 입는 현명한 대비책인 셈이다.

우리가 ‘포퓰리즘’이네, ‘좌파정책’이네 하며 미루고 있는 복지투자는 이후 무장경찰을 늘리고, 감옥을 새로 짓고, 길에 널린 시신을 수습하는 비용으로 쓰게 될 것이다. 아이들 하굣길을 걱정하고, 밤거리 귀가를 주저하고, 담장을 높이고 사설 경호서비스에 가입하는 비용은 개인이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 아동범죄 예방을 위한 어머니폴리스 회원들이 2008년 5월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석수초등학교에서 안전한 하굣길을 위해 학교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 유성호 선부동

보호막 사라진 사회

한국은 치안이 비교적 잘 유지된 나라였다. 흥미롭게도 외국 학자들은 한국의 낮은 범죄율을 ‘특이현상’으로 다루곤 했다. 한국의 사회조건을 보면 높은 범죄율을 예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럽 같은 복지국가도 아니고, 일본처럼 기업 주도의 사내복지가 보편화된 나라도 아니다. 일본은 사회복지투자가 유럽에 비해 낮지만(물론 한국보다는 높다), 사용자가 노동자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온정의 눈물이라는 뜻의) ‘우에토’ 온정주의가 사적 복지기능을 했다. 덕분에 어느 나라보다 소득불균형 정도가 적었고, 안정된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에는 공적·사적 복지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에 정부에 대한 신뢰와 공권력에 대한 존경심은 어느 곳보다 낮다. 이런 나라가 어떻게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한국정부의 철권통치적 억압이 범죄를 억제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더 정확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독특한 가족제도다.

앞서 말했듯, 경제성장은 그 자체로 범죄를 막지 못한다. 그러나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초고속 경제성장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쉽게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정부의 ‘복지무능’에도 불구하고 극단적 소득 양극화를 피할 수 있었다.

물론 정부와 기업 모두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가혹한 노동조건을 노동자 스스로 개선해야 했기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전투적인 노동조합이 탄생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입만 열면 ‘강성 노조’를 탓하지만, 한국의 노조는 무능한 정부와 비인간적 기업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한국의 가족은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구성원들을 보호하는 안전망 구실을 했다. ‘산업화 세대’가 높은 교육을 받지 않아도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과거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고도의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동집약적 산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사회를 힘겹게 지탱했던 고도성장과 가족의 두 보호막은 사라진 지 오래다.

▲ 야3당, 여성 노동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010년 10월 26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공동회견을 열고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대해 자율형 어린이집 도입 철회 및 비정규직 여성의 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저출산 대책

현 정부의 무지와 무능

이제 과거 형태의 고도성장은 불가능하며, 가족이 사회 안전망 기능을 대신할 수도 없다. 산업세대 가장은 은퇴했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는 재편되었고, 경제성장은 고용과 재분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경제가 성장해도 고용은 늘지 않고 양극화가 확대되는 현상이 이 점을 입증한다. 자식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높은 교육을 받았어도 취직을 하지 못하고, 부모와 형제는 이들을 보살필 경제력을 잃은 지 오래다.

현 정부는 이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버릇처럼 이야기하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주장은 그가 복지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갖고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일자리가 복지가 아니라,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복지다.

한국사회는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으면서도 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어떤 대안을 준비해 뒀는가? ‘기업들, 고용 많이 하라’고 이따금씩 주문하는 것 말고 말이다. ‘최고의 복지’라는 일자리는 고용주 재량에 맡기고, 여기서 소외된 사람들은 가족에게 떠넘기는 게 현 정부의 복지정책이다.

한국정부는 가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얼마 되지도 않는 복지혜택조차 주지 않는다. 가족과 연락이 되든 말든, 부양의지가 있든 없든 말이다. 정부가 깨달아야 할 점은, 더 이상 복지기능을 가족에게 떠넘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앞서 말했듯, 가족은 이제 그럴 여력이 없다. 부모가 자식을 안고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자식이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모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노부모가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죽음을 택하는 현실이 무엇을 말하는가?

하지만 (우리가 국민 해봐서 알듯) 현 정부에 기대를 품는 것은 어리석어 보인다. 오히려 현 정부의 부정적 유산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를 시민사회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이명박 이후’ 준비를 서둘러야 할 필요가 여기 있다.

▲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아동대상 성폭행범 처벌 강화와 법 개정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2009년 10월 10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100여 명의 누리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조두순사건

‘이명박 이후’를 준비하자

‘이명박 이후’를 준비하는 것은, 모든 문제를 이명박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물론 표현의 자유 억압이나 ‘4대강 개발’ 자연 파괴처럼 현 정부가 새로 만들어 낸 문제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다수는 경쟁교육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 부족, 기업의 사회책임 부재처럼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문제들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문제점들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함으로써 살 만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최소한 이 사회가 더 불행해지는 일이 없도록. 이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말이다.

서둘러야 한다. 현 정부가 지나간 후면 너무 늦다. 집권세력이 물러나면 법적·도의적 책임을 낱낱이 물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과거 권력의 죄를 묻는 것과 그들이 남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가 권력자의 임기와 자연인으로서 누리는 수명보다 오래 존속해야 한다면 말이다.

현 정부의 유산만이 아니다. 집권세력과 시민사회를 중재하지 못했던 한국의 언론, 그리고 탐욕과 무지로 인해 부도덕하고 무능한 세력에게 권력을 안긴 우리 자신까지 돌아보아야 한다.

앞으로 세 번에 걸쳐 ‘이명박 정부가 망가뜨린 것,’ ‘언론이 망가뜨린 것,’ ‘우리 자신이 망가뜨린 것’을 살펴보려고 한다.

출처 : 불행한 한국, 몰락하도록 놔둘 건가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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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vs 노무현, ‘시대정신’은 어디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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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2011
 

대한민국 역사에서 5월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 달이다. 5월이 특별한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결정지은 사건들 가운데 상당수가 5월에 몰려있는 때문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가치를 대표하는 두 인물과 밀접하게 연관된 탓이기도 하다. 그 두 인물은 박정희와 노무현이다. 박정희는 5ㆍ16 군사반란을 통해 장기집권의 문을 열었고, 노무현은 5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 1위가 박정희였고, 2위가 노무현이었는데, 두 사람 간의 차이는 미미했다. 세대 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여론조사결과를 보더라도 현재의 대한민국은 박정희와 노무현의 나라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박정희가 꿈꾸던 대한민국과 노무현이 이루려던 대한민국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박정희가 지향하던 가치와 노무현이 추구하던 가치가 삼엄하게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과 대선은 두 사람이 추구하고 꿈꾸던 가치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박정희와 노무현은 어떤 가치를 추구했던 것일까?

박정희 신화의 이면(裏面)

박정희 신화의 밑천은 박정희 재임 시에 달성한 경제성장이다. 50대 이상에서 박정희에 대한 지지가 압도덕인 것은 박정희 덕분에 대한민국이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믿음 때문이다. 유사파시즘-특히 유신시대-이라고 명명해도 이상하지 않을 박정희의 폭압적 독재조차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불가피했다는 대중들의 확신 앞에서는 결정적인 흠이 되지 않는다. 독재와 경제발전 사이에는 선택적 친화성이 있으며 경제성장을 위해 민주주의를 유보한 것이 한국만의 경험만은 아니라는 일부 학자들의 친절한 설명도 뒤따른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병행발전이 불가능한 것인지도 의문일뿐더러, 백보를 양보해 박정희 재임 시에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이 있었다고 해서 그것이 박정희라는 자연인의 혜안과 지도력 때문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 될 것이다. 박정희는 경제성장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내외적 조건 속에서 재임 기간을 보냈다. 대외적으로 보면 서구 자본주의가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미국의 군사적 보호 및 경제적 지원 속에서 국제 분업체제의 하위파트너 지위를 안정적으로 인정받았으며, 후후발국가로서의 다양한 이점이 있었다. 대내적 조건도 경제성장에 최적이었다. 한국전쟁 발발직전에 단행한 농지개혁으로 인해 산업화의 최대 걸림돌인 지주 계급이 사실상 소멸했고, 교육 수준이 높고 근면한 대규모 노동력이 존재했으며, 수백 년에 걸쳐 구축된 수준 높은 문화적, 조직적 자원들이 남아 있었고, 정부의 정책 결정과 집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할 만한 세력이 부재했다.

이와 같은 대내외적 조건들을 감안할 때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은 기적이 아니었고 박정희 개인의 역량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통해 대한민국을 접수할 당시 대한민국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출발선을 힘차게 박차고 나갈 참이었다. 경제성장률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박정희가 아닌 누가 집권을 했더라도 박정희 재임 시에 이룬 성취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경제성장을 이뤘을 가능성이 높았다.

더구나 박정희 통치 기간 중의 경제적 성과들은 치명적인 약점들을 내장한 채 달성된 것이었다. 고지가(高地價)와 고물가라는 정책수단을 이용한 외상경제의 채택, 노동 및 농업에 대한 극단적인 억압과 배제, 재벌 및 수도권ㆍ경상도 중심으로 경제체제를 재편해 기업간, 지역간, 산업간 극단적인 불균형 초래 같은 것들이 박정희 경제체제의 그림자였다. 문제는 박정희식 경제 체제가 지닌 모순들이 너무나 크다는 점이다.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 경제ㆍ사회적 모순들은 기실 박정희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요컨대 박정희는 경제발전에 최적의 대내외적 조건들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하고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편익을 누릴 수 있는 경제모델을 만드는 데 완전히 실패한 것이다.

한편 박정희의 가장 큰 잘못은 쿠데타를 통한 헌정유린도, 지속가능하지 않은 경제체제 구축도, 민주주의의 압살도 아니다. 박정희의 최대 과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을 병들게 하고 노예화한 데 있다. 박정희는 18년에 이르는 장기 집권기간 동안 대한민국을 병영으로, 국민들을 병사로 간주하고 인간개조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추진했다. 박정희의 인간개조 프로젝트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신 보다는 물질에, 과정 보다는 결과에 집착하게 되었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물신숭배자ㆍ경제동물ㆍ우승열패의 신도들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박정희의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생존욕구와 약육강식이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 대다수는 물질적 풍요와 힘이 곧 정의라는 생각에 심취해 있다. 박정희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정신의 아들들로 만든 것이다.

노무현이 꿈꾼 사람 사는 세상

박정희에 비해 노무현은 모든 면에서 불리했다. 개혁을 추동할 세력도 미약했고, 지지기반도 취약했으며, 반대자들은 너무나 많고 강했다. 게다가 대내외적 경제조건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세계화로 인한 규정력은 결정적이었으며, 일국적 차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제한적이고 그 효과도 예전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박정희 시대의 후후발국가가 아니었다.

이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노무현은 분투했다. 반칙과 특권의 폐절, 정치 개혁, 사법개혁, 국가 균형발전, 남북관계 개선, 동북아 균형자 역할, 성장과 분배의 균형, 복지 인프라 구축 등이 그가 추진했던 과제들이다. 성과가 있었던 것도, 실망을 안긴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추구했던 정책 목표와 방향들은 옳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재임 시 노무현은 사면초가 상태였다.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시장과 시민사회의 존재는 정부의 역할을 상당부분 규정했을 뿐 아니라, 보수를 대표하는 극우와 진보를 대표하는 관념좌파는 사안마다 노무현을 협공했다. 여기에 노무현 자신의 실책과 준비 결여-그는 정말 갑작스럽게 대통령이 되었다-가 겹쳐 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집권 기간 내내 여당은 지리멸렬을 반복했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낮았다.

퇴임 후 노무현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불행히도 그 행복은 너무나 짧았다. 노무현은 집권세력과 검찰이 친 덫에 걸렸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되었다. 누구나 그를 비난했고 손가락질 했다. 노무현은 자진(自盡)으로 사태를 종식시켰다.

죽음 이후에 노무현은 복권됐고 그의 정신도 오롯이 살아났다. 노무현의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정의에의 추구, 공존, 존중과 배려, 헌신과 희생 같은 비(非)물질적 가치들이었다. 살아온 삶이나 추구한 가치 차원에서 볼 때 노무현은 박정희의 반대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은 자신이 믿고 추구했던 가치들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정상국가가 되고 국민들이 행복하길 원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삶과 죽음을 통해 자신이 지향했던 가치들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을 따름이다. 노무현은 비할 데 없이 치열했던 삶과 비장한 죽음을 통해 인간적 존엄이 무언지를 증명했다. 육체는 스러졌지만 노무현의 사상과 가치는 고스란히 남았고 점점 더 힘이 세지고 있다.

두 정신의 각축은 계속되겠지만 앞으로도 박정희와 노무현이 남긴 사상과 가치는 국민들의 정신을 지배할 것이고 우위를 점하고자 경쟁할 것이다. 당장 내년에 치러질 총선과 대선이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 박정희는 주류세력의 전폭적인 지원과 유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의 존재, 박정희의 은혜(?)를 잊지 못하는 일부 대중들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국민들의 정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박정희가 남긴 정신의 유산들은-제도적, 물질적 유산들은 물론이거니와-사라질 것이고 또 그래야 한다. 박정희가 추구했던 가치와 지향은 퇴영적이고 폐해가 너무나 크다. 무엇보다 박정희 정신 안에는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존엄성이 없다.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1052214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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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와 위선의 대학등록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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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2011
 

진보진영 일부에서 대학등록금 문제에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정말 단순무식하게 접근하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지금 반값 등록금은 정부는 그저 세금으로 돈만 대라는 식이다. 사립학교가 등록금을 내리던 말던 상관없이…

몇몇 진보활동가들은 정부돈이 대학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대학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까지 말한다. 옛기 이 사람아, 그렇담 지금 학생들 학부모들이 수조원의 돈을 대학에 내는데 대학이 그들 말을 귓등으로 듣기나 하나?..어처구니가 없다

지금 반값 등록금 논의가 얼마나 허구인지 알려줄까? 지금 대학의 등록금을 그대로 인정하는 상황에서 대학 등록금 반값을 정부예산으로 지원하려면 해마다 10조원에서 15조원의 돈이 든다. 교육부 예산이 1년에 30 몇조원인데 이게 가능해?.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2조원 예산 추렴 어쩌고 가지고는 끽해야 40만명 정도 대학생에게 50% 장학금을 주는거다. 지금 대학생이 300만명인데 그럼 나머지 260만명은 어쩌라고?.그중에 집에 돈걱정 없는 사람을 50만명이라 치고 이들을 제외한다고 해도 200만명은?

난 진보진영이 대학등록금 문제를 정부재정과 지원에만 포커스 맞추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어차피 그런식으로는 일부밖에 안되..이건 진보진영이 맨날 이야기 해온 보편적 복지와도 상충되는 결과를 낳을텐데..이러다가 한나라당 전략에 휘말리는게 되지..

지금 대학등록금이 적정한가를 따지기 위해서는 학생, 교수, 시민, 정부가 모두 사학경영 이사회를 들여다 봐야 하는데 그거 하자고 만든 사학법을 결사반대하고 정권퇴진운동까지 한 사학재단에 왜 피같은 세금을 넣나? 차라리 그런대학 안가는게 맞지

대학생들도 머리깍고 울고 등록금 내려달라고 호소하지 말라. 딱1년만 전체 대학생이 등록하지마..한두사람이 그러면 대학이 피식하겠지만 전체가 다 그럼 등록금 분명히 내린다. 그리고 그 1년동안 정부가 학생들에게 공짜로 교육훈련을 시켜주면 되지 않을까

지금 대학등록금 반값 논쟁은 한나라당이 맨날 이야기 하는 가난한 학생들 몇명 구제하면 복지 끝!.. 이거 그 자체야..근데 왜 진보진영이 이런 깨춤에 같이 놀아나나?. 사립학교 경영투명성이 무조건 먼저고 그게 사회정의고 보편적 복지야..알겠어?.

모두가 정말 절실히 원해서 대학을 가는것도 아니고 그저 간판때문에 가는 사람이 절반을 넘고, 모든 대학이 교육수준이나 여건이 좋은것도 아니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현실에서 왜 다들 이게 마치 엄청나게 절실하고 당연한것처럼 위선을 떨지?. 세금이 썩어나?

대학등록금 문제에 관해서 우리사회가 정말 솔직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350개의 대학, 300만명의 대학생 과연 다 절실합니까? 정말 다 필요해요?.제발 위선 떨지말고 생각해보자구요.

현재 한국사회의 대학문제는 부동산투기 문제와 구조가 같다고 볼수 있다. 끊임없이 가수요를 일으켜 프리미엄을 높이는거다. 그래놓고 대출 늘리고 세금 집어넣자는 야그..이게 말이 되 도대체…

미국의 의료비가 왜 높은가? 모두가 가야할 병원의 건강보험을 사적영역으로 놨기 때문이다. 만일 대학이 모두가 가야할 필수교육기관이라면 그걸 사립대학에 맡긴다는 자체가 넌센스이다.

결국 우리는 과연 대학이 고등기관인지 아님 필수교육기관인지 그것부터 먼저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필수기관이면 국가가 다 책임지는 구조로 가고 고등교육기관이면 모두가 대학을 가야 한다는 발상을 버리게 다른 부분의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등록금 문제의 시발은 여기서 부터가 아닐까?

 Posted by at 10:08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