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42012
 

다시 부는 ‘전자지갑’ 바람

2016년에 그 규모가 700조원(약 61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전자지갑(모바일 결제 시스템)시장’을 놓고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모바일 전자지갑이란 간단히 말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결제·구매하거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이 사업에 세계적으로 대형 IT업체와 유통업체들은 물론 벤처업체들까지 100여개 업체가 가세하면서 마치 미국 서부시대를 방불케 하는 ‘모바일 골드러시(Gold Rush)’가 벌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도 월마트, 베스트바이, 이베이(페이팔),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등이 잇달아 모바일 결제에 관한 굵직한 제휴 소식을 쏟아냈다. 모바일 사업은 소비자의 선호 회사와 소비 습관이 정해지면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그래서 각 업체는 모바일 전자지갑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통·IT·금융 등 전 업종이 뜨겁게 ‘한판’

로이터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17일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와 세계 최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이 손잡고 모바일 결제 시험사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사업은 프랑스의 맥도날드 30개 지점에서 시행된다. 고객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아 맥도날드 매장에 설치된 기기를 통해 금액을 결제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결제 기기는 매장에 별도로 설치된다. 물론 결제는 페이팔의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뤄진다.

페이팔은 홈디포, 오피스디포 등 다른 글로벌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모바일 결제사업을 시험해왔지만 맥도날드처럼 세계 1위 사업자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 루리아(Luria)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맥도날드 고객들이 줄을 서서 페이팔을 통해 결제하게 되면 당연히 페이팔은 크게 세를 불리게 된다”며 “경쟁자들의 도전에 페이팔이 급하게 움직일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기업인 스퀘어(Square)는 이에 앞선 9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 스타벅스와 손을 잡았다. 기존에도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갖춘 스타벅스 매장들이 있었지만 결제방식이 서로 달라 소비자들의 이용이 뜸했다. 이를 스타벅스가 모두 스퀘어의 시스템으로 통일한 것. 이에 따라 올가을까지 미국 매장 7000여곳에서 스퀘어 시스템을 활용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스타벅스는 스퀘어에 2500만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하고, 하워드 슐츠(Schultz) 스타벅스 회장이 스퀘어 이사진에 합류키로 했다.

15일에는 미국 1·2위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타깃이 세븐일레븐, 베스트바이, 서노코 등과 함께 모바일 결제시스템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10여개 업체로 사업 진행을 위해 머천트커스터머익스체인지(MCX)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유통업체들의 도전을 받는 기존 모바일 전자지갑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전자지갑 서비스 ‘구글 월렛(Google Wallet)’을 선보인 구글은 미국에 약 14만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구글 월렛을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결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구글의 서버에 저장해 근거리 무선통신기능(NFC)을 갖춘 모든 스마트폰에서 앱만 내려받으면 바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 AT&T, T모바일,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모바일 결제시스템업체 이시스(ISIS)도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밋빛 전망 지속… “4년 뒤 4억명 넘게 이용할 것”

휴대전화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바일 전자지갑사업은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유망한 성장사업으로 꼽혀 왔다.

첫째는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휴대전화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 둘째는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휴대전화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 셋째는 개인 정보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전자결제시스템에 쉽게 입력된다는 것이다.

특히 3세대 이동통신망(3G)이 널리 활용되고 모바일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에 대한 전망이 더욱 장밋빛으로 변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결제금액 규모는 1715억달러로 지난해(1059억달러) 대비 61.9% 늘어났다. 이용자 수도 지난해 1억 6000만여명에서 2억 1200여만명으로 늘어났다.

샌디 셴(Shen) 가트너 이사는 “2016년이면 결제금액은 6170억달러, 이용자 수는 4억48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소비자가 이용하는 모바일 결제방식이 지나치게 다양하다는 점이다.

단문메시지(SMS)처럼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는 기존의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3~4개의 기술표준이 존재한다.

가장 민감한 표준 차이는 이용자의 결제 정보를 어디에 저장하느냐이다. 스마트폰의 유심칩(USIM·가입자확인칩)에 저장하는 방식과 메모리 저장방식을 채용하는 사업자가 다르고, 서로 첨예하게 대립한다. 아예 휴대전화 안의 별도 칩에 저장하는 방식도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을 써서 아예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다.

특정 사업자나 사업자 연합이 이런 차이를 통일하고 시장에서 표준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사업자들은 사실상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에 따라 유통·IT·금융을 넘나드는 ‘세(勢) 불리기’의 거대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구글월렛 서비스 발표 등으로 구글 등 IT업체들이 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경쟁구도가 복잡해지면서 특정 진영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워지고 있다. 셴 이사는 “몇 개의 다국적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 시장을) 주도하고, 그들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층의 요구를 현지 업체들이 채워주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도 경쟁 더 치열해져

국내에서도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신한스마트월렛’을 출시해 신한카드의 신용·체크가드 기능은 물론 제휴업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멤버십과 쿠폰을 스마트폰 앱 형태로 구현했다.

금융결제원과 17개 은행은 지난 7월 은행 공동 전자지갑인 ‘뱅크머니(가칭)’를 상용화하는데 합의했다. 뱅크머니가 상용화되면 이용자는 카드 대신 휴대전화만 있으면 모든 자동현금인출기(ATM)에서 손쉽게 입출금, 송금, 계좌이체를 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 결제기능도 물론 탑재된다. 즉 인터넷 쇼핑몰에서 뱅크머니로 결제를 할 수 있고, 포인트 이용이나 할인 등도 은행 간의 차이 없이 통합해서 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KT 역시 각각 하나SK카드, BC카드와 손을 잡고 전자지갑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2010년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전자지갑 서비스 ‘스마트월렛’을 선보여 현재 가입자 수가 500여만명에 달한다. 유통업체들도 신세계가 지난 6월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기에 구글 등 해외 업체들도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규제에 따르면, 해외에 서버가 있는 외국 업체에는 원화 결제를 허용하지 않아 전자지갑 서비스가 어렵다. 그래서 외국 업체들은 소비자 불편을 이유로 규제 완화를 요구 중이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10㎝ 이내 거리에서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 기존 전자지갑은 단순히 사용자의 결제 정보를 결제기에 송신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NFC 기술을 활용하면 송신은 물론 수신도 가능하다. 즉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물건 대금을 지불하는 것은 물론, 매장 결제기로부터 할인 쿠폰이나 관련 제품 추천 정보를 받아서 나중에 사용하는 쌍방향 서비스도 가능하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PC가 아닌 데이터 센터의 서버에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하는 서비스.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 중앙 서버들이 다양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구조가 마치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비슷하다고 해서 ‘클라우드(구름)’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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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내놓은 전자지갑

[지디넷코리아]’올여름부터는 휴대폰만 있으면 신용카드가 필요없다.’

검색제왕 구글이 휴대폰을 신용카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구글월릿(Google Wallet)’이란 이름의 전자지갑사업에 진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씨넷 등 주요 외신은 27일(현지시간) 구글이 뉴욕에서 발표회를 열고 구글전자 지갑과 구글오퍼(Google Offers)를 내놓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스테파니 티레니어스 구글 상거래담당 부사장은 “미래의 최고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소매경험을 모아서 이 전자지갑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 되나?

이 전자지갑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쿠폰과 할인, 그리고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사용자의 휴대폰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선 정규적으로 구입하는 물건이나 당신이 쇼핑한 가게의 아이템이 휴대폰에서 무작위로 튀어 나오면 이것으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전자지갑사용자가 물건을 산 후 가게계산대의 점원에게 가서 휴대폰을 흔들면 카드에 물건값이 청구된다. 그리고 이 점포에 대한 자신의 고객마일리지도 휴대폰에 자동으로 축적된다. 그리고 영수증도 휴대폰으로 날아온다.

이런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최초의 전자지갑 스마트폰은 구글의 넥서스S로서 NXP에서 공급하는 근거리통신칩(NFC)을 내장하게 된다.
이 전자지갑은 NFC기술을 이용하는 마스터카드의 바이패스시스템을 통해 결제를 하게 된다.

NFC는 두개의 다른 기기들 사이에 놓여지면 작은 양의 데이터가 이들 사이의 단거리로 데이터를 전송시켜주도록 설게돼 있다. 전송 정보에는 신용카드정보,열차표정보,그리고 쿠폰바코드등이 포함된다. 이날 구글은 앞으로 나올 모든 미래의 안드로이드폰에 NFC칩이 장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샌프란시스코, 뉴욕부터

구글지갑은 올여름까지 공식 출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더많은 도시로 확산되기 전에 샌프란시스코나 뉴욕같은 도시에서 시험될 예정이다. 최초의 소매상은 메이시백화점, 편의점인 서브웨이,장난감가게 토이저러스,블루밍데일스,게스,노아 베이글, 그리고 소매상인 월그린 등이 참여하게 된다.
휴대폰결제서비스를 위해 구글은 스프린트,마스터카드,씨티은행 그리고 퍼스트데이터 등과 제휴하고 있다.

▲ 구글이 신용카드가 자사의 넥서스S폰에 적재한 전자지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 지갑은 씨티,마스터카드 및 어떤 선불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텔레니어스 구글 자전자지갑 담당자는 구글월릿에 더많은 더많은 카드회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자지갑 과연 안전할까?

구글은 스마트폰의 암호덕분에 휴대폰에 신용하드를 설치하는 것은 물리적인 지갑을 가지는 것보다 더욱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또한 구글오퍼를 소개했는데 지불시스템처럼 고객들은 이들 쿠폰을 점원에게 보여주거나 지불을 위해 그들의 휴대폰을 결제시스템에 대도록 되어 있다.
구글오퍼 서비스는 올여름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

구글은 또한 구글오퍼(Google Offers)로 매일매일 발생한 고객의 거래서비스를 이메일이나 휴대폰으로 전달해 주도록 했다.

아메리칸 이글은 구글오퍼를 지원할 최초의 소매상중 하나가 됐다.
결국에는 비행기탑승표. 티켓, 그리고 더 많은 기능이 구글 지갑에 실릴 전망이다.
티레니어스는 “이번 발표는 첫단계이며 비전이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지갑이 폰 안에 들어왔다…’전자지갑 시대’ 개막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 회사원 김 모씨(31)는 최근 동호회 모임에서 망신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 호프집에서 회원들과 정기 모임을 갖고 각자 회비를 내는 순서가 돌아와 지갑을 열어본 순간, 현금이 불과 몇 천원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아차, 오는 길에 은행에 들린다는 걸 깜빡했구나’라는 생각에 당황했지만 이내 김 씨는 스마트폰을 꺼내며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있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이용해 총무에게 회비를 송금한 것이다. 계좌번호도 필요 없이 전화번호만 알면 즉석에서 입금이 완료됐다. 김 씨는 이젠 현금이 없어도 전자지갑 서비스 덕분에 어디서나 당황하지 않게 됐다.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전자지갑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의 총 수수료 규모는 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최근에는 은행권에서도 모바일 뱅킹을 대체할 신개념 ‘전자지갑’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속의 지갑’이라는 새로운 컨셉과 ‘선불 충전 화폐’라는 금융서비스를 접목시킨 것으로 기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는 물론, 계좌번호를 알 필요도 없이 전화번호만 알면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신한은행이 KT와 함께 선보인 전자지갑 서비스 ‘ZooMoney(주머니)’는 선불충전형 전자지갑으로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이버 머니를 충전한 후 송금, 출금, 지급결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지불결제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본인 휴대폰번호와 연결된 ‘주머니’ 가상계좌번호를 이용해 휴대폰 번호로 송금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또는 KT 고객이 아니더라도 본인 명의의 휴대폰만 있으면 간단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은행 방문 없이 누구나(만 14세 이상) 온라인 상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상대방의 휴대폰번호만 알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타인에게 충전잔액 선물하기가 가능해 더치페이, 경조사비 전송 등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충전잔액으로 KT 통신요금도 납부할 수 있다.(1일 50만원 내에서 충전 가능)

또 ‘주머니’는 가맹점 정보가 담긴 NFC Tag를 이용해 결제단말기 없이 결제가 가능하며 ‘주머니’가 인식할 수 있는 QR코드를 영수증에 삽입하여 간편하게 결제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N 월렛(Wallet)’ 어플리케이션은 선불로 충전한 가상의 전자화폐를 기반으로 한다. 선불 충전된 금액은 P2P(개인과 개인간 온라인상 거래) 송금, 물품결제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등 다양한 서비스 이용에 활용된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고 있으면 충전금액을 간편히 송금할 수 있으며, 하나은행 ATM기에서 현금으로 인출도 가능하다.

특히 파리크라상, 던킨도넛츠 등 20여개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구매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기능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전자지불결제 어플리케이션 ‘모바일머니’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각 은행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지갑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미래 신성장 사업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걸림돌로 작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전자지갑 서비스가 애플사와의 의견 차이로 아이폰에서는 불가능 ▲악용 가능성에 대한 국내 규제 문제 ▲각자 경쟁 체제로 인한 시장 통합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현재 전자지갑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가능한데 이는 자사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원하는 통신사들과 애플사의 견제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만 14세 이상부터는 누구나 간편하게 가입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로 인한 ‘돈 상납’으로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아울러 가맹점 확대 등의 문제도 각자 경쟁하다보니 충돌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은행권 공동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인해 전자지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면서도 “다만 선결돼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어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돈버는`전자지갑`…스마트결제 아직도 몰라?

`차세대 카드`로 불리는 모바일카드 시장이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카드는 휴대전화 안에 신용카드를 넣어 별도의 카드 없이 휴대전화만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총 발급건수는 지난 1월 6만건에서 4월 8만건을 넘어서더니 지난달 10만건을 돌파했다.

모바일카드 월 매출액은 지난 5월 5억원을 넘어서더니 지난달에는 9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는 일 매출액이 1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나SK카드를 뒤쫓고 있는 신한카드도 최근 모바일카드 발급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카드 성장의 최대 효자로 스마트폰을 꼽고 있다.

모바일카드를 쓰려면 휴대전화 안에 NFC칩을 탑재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NFC칩을 기본 탑재한 `갤럭시S2`를 출시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신규 출시되는 휴대전화에 NFC가 기본으로 탑재돼 올해 안에NFC 탑재 휴대전화가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도 이동통신사, 카드사 등과 협력해 마트, 영화관, 주유소 등 신용카드 가 맹점에 모바일카드 결제단말기를 구축하는 등 그 보급에 힘쓰고 있다.

모바일카드 시장이 기존 신용카드 시장에 비해 아직 미미한 규모인 것은 사실이 다. 하지만 모바일카드만의 강점으로 인해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안에 여러 장의 모바일카드를 집어넣은 `전자지갑`을 만들면 결제가 한층 편리해진다. 여러 카드 중 할인 혜택이 가장 큰 카드로 자동 결제되며, 사용 가능한 쿠폰도 자동으로 적용되는 등 `스마트 결제`가 가능해진다.

더구나 올해 초 비씨카드를 인수한 KT가 모바일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SK텔레콤과 경쟁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모바일카드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NFC칩 탑재 스마트폰 보급과 결제단말기 구축 등이 본격화되면 카드사들도 경쟁적으로 모바일카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모바일카드가 차세대 카드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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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vs 아이폰5 전자지갑 쟁탈전

[지디넷코리아]‘앙숙’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전자지갑으로도 격돌할 전망이다. 양측 모두 관련 기술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비롯한 주요 차기작에 신용카드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 삼성SDS와 삼성카드 등 계열사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본지 2월15일 기사>

구체적으로 삼성SDS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삼성카드 멤버십과 쿠폰, 포인트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플라스틱 카드처럼 결제 서비스 이용이 자유롭다.

별도 IC를 필요로 하고, 일부 제휴사 매장에서만 결제가 가능했던 기존 스마트폰 신용카드 서비스의 약점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본인인증 서비스 ‘안심클릭’ 없이도 결제가 이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전자지갑은 별도 IC칩이 필요해 활성화가 어려웠다”며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5’에 전자지갑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서 징후가 포착됐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금융거래규칙 구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지난 6일 출원했다.

자세한 내용은 고객들이 아이튠스 계정과 이에 연계된 금융계정을 통해 각종 금융활동을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구글의 ‘구글 월릿’이나 비자카드, 버라이WMS 등이 개발 중인 기존 전자결제시스템과 경쟁할 카드다.

포브스는 “애플은 이미 수백만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자지갑을 만든다면 음성명령기능 ‘시리’처럼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주도해 온 이동통신사들도 전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제조사들에게 전자지갑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내서는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 KT는 비씨카드와 동맹을 맺고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자지갑 행보가 이들에게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단말기까지 직접 만드는 제조사들이 맞춤형 전자지갑 제작에 유리하다”며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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