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딴지일보> 악의적 해킹…13년 자료 날아가”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2564
‘딴지라디오-김어준의 나는 꼼수다’가 애플 온라인 서비스 ‘아이툰즈’(iTunes) 팟캐스트 뉴스 및 정치 분야에서 지상파를 제치고 빅히트를 친 가운데 <딴지일보>가 최근 원인모를 해킹을 당해 13년의 자료가 모두 날아가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간신히 복구하고 있지만 최근 1년치의 자료는 아예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농협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분해서 잠이 안온다”는 입장을 내놨다. 검찰이 지난 5월 북한의 소행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수많은 의혹을 낳았던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말하는 것이다. 전문가는 <딴지일보> 사태에 대해 “선수(전문가)가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복구불가능하게 작업한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김어준 총수는 지난 4월 28일부터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나는 꼼수다’라는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함께 출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사IN>의 주진우 기자가 합류했다.
첫 회부터 BBK 의혹을 특집으로 다루는 등 기성 언론이 잘 다루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 관련 이슈를 직설적인 대담으로 낱낱이 파헤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치 분야에서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를 비롯한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치고 매주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7월 초 전체 순위에서도 SBS ‘두시탈출 컬투쇼’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악의적인 해킹을 당한 것. 8일부터 이용이 원활치 않자 <딴지일보>는 13일 결국 사용 중단 조치 긴급 공지를 띄웠다. <딴지일보>는 “외부 해킹으로 인한 사이트 감염 및 오류로 지난 금요일(8일)부터 사이트 이용이 원활하지가 않다”며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어준 총수는 이어 20일 내부게시판에 ‘총수성명’을 내고 “1998년 7월 4일, 창간 이래 최초로 겪는 사태다”며 “서버가 다운되거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거나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단순 해킹으로 알고 최고 전문가에게 의뢰했더니 해킹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 김 총수는 “오랜 분석 끝에 전문가의 최종 결론은 그렇다”며 “선수가, 매우 악의적인 의도로, 어떤 방법으로도 복구 불가능하도록, 치밀하게 작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수는 “그러면서도 실수처럼 보이도록 만들었지만 이건 실수가 아니다”며 “그렇게 13년의 데이터가 날아갔다. 백업 시스템까지 깔끔하게 날렸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총수는 “만약 작년 여름 어느 날, 테스트용으로 별도 백업 해두지 않았더라면, 딴지일보 자체가 완전히 사라질 뻔 했다”며 “최근 1년치를 제외한 데이터는 그렇게 구사일생으로 되살렸다”고 밝혔다.
“현재 보안과 백업을 업그레이드 중”이라며 그는 “그러나 독자제위를 비롯한 필진들이 작성한 최근 1년간의 게시물, 기사, 가입정보 전체가 영원히 사라졌다, 누가 어떤 의도로 그랬는지 역시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의가 불탄다. 두고 보자”며 “7월 26일 다시 뵙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 총수는 21일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아직 이 문제가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았다”며 트위터 등에 퍼지고 있는“성명은 내부게시판에 올려놨는데 누가 퍼뜨린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수는 “농협사태와 비슷한 면이 있다”며 “전문가에게 보고서를 받은 결과 농협사태는 누군가 알려지면 안 되는 엄청난 돈을 거래했고 이를 삭제하고 싶은데 별다른 방법이 없자 조작을 시도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 공격이니 온갖 페인트를 다 썼으나 결국은 미디어센터에 백업된 거래 내역을 조작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그 누군가는 농협, 경찰, 국정원 전부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수는 이날 ‘나는 꼼수다’를 “이명박 대통령 헌정방송”이라고 부르면서 “경박하기 이를데 없는 세계 라디오 부문 5위에 불과한 방송을 각하에게 헌정한다고 생각하니 죄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딴지일보 13년의 데이터가 모두 날아갔다는 소식과 김어준 총수의 성명은 트위터와 인터넷에 급속 전파됐다.
네티즌들은 “딴지일보를 지지합니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기다릴게요”, “딴지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쵸큼 많이 충격적이네요. 덕분에 ‘나는 꼼수다’ 찾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딴지일보 파이팅!”이라며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상당수 네티즌들은 “의구심 증폭”, “딴지일보가 해킹 아닌 해킹을 당했다고 한다. ‘나는 꼼수다’라는 방송의 큰 인기로 시샘하는 세력이 생겼나보다. 역시 데이타백업은 손수 관리하는 게 최선인듯”, “누가 그랬을까요? 누가…..아…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군요”, “딴지일보가 무서웠나보군. 저 정도에 굴할 총수가 아니지”,
“딴지일보의 이번 사태는 누가 봐도 뻔하다는 거 다 알고 있는데, ‘나는 꼼수다’의 정석을 보여주는 구나”, “딴지일보 서버를 그 지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농협도 뭔가를 감추기 위해 통째로 날린 것?”, “딴지일보 제대로 당했구나. 가설을 상정하자면, 우좆빨빨계에도 사이버 공격 요원이 양성되고 있겠구나 하는 점”, “이로써 그분이 두려워하는 최고의 언론기관이 딴지일보임이 밝혀졌다”라며 농협사태와 연관해 의구심을 내보였다.
[언더그라운드.넷]딴지일보 해킹사태, 범인은 누굴까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107271904571&code=115
“1998년 7월 4일, 창간 이래 최초로 겪는 사태다. 서버가 다운되거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거나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다. 처음엔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간단히 복구할 줄 알았다. 최고 전문가에게 의뢰했다. 처음에는 해킹이 아니라는 것부터 단정했다. 해킹으로 이렇게까지 만들 순 없다고. 아마도 관리 실수일 거라고. 그래도 살릴 수 있다고. 그러나 오랜 분석 끝에 전문가의 최종 결론은 그렇다.”
7월 22일, 인터넷매체 딴지일보에 내걸린 총수 성명이다. 농담이 아니다. 정말로 지난 1년치 데이터가 송두리째 날아갔다. 사실 창간 이래 13년의 데이터가 모두 날아갔지만 지난해 여름 테스트용으로 별도로 백업해 놓아서 1998년부터 2010년 여름까지의 데이터는 살아 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는 이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가의 마지막 멘트’라며 전했다. “비유하자면, 농협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 우연한 기회이지만, 딴지일보 해킹사태는 지난주 <주간경향> 지면을 통해 포착되었다.
본지 기자가 작성한 팟캐스트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 소개 기사에서 이 ‘사태’에 대한 김어준 총수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이건 목적을 가지고 치고 들어온 것 같은데요. 우리가 좀 ‘더티’하게 나오니까 ‘그쪽’에서도 더티플레이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나저나 총수 성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농협과 같은 사태’라니, 그렇다면 딴지일보 내부 구성원 중 마스터키를 쥐고 있는 누군가의 컴퓨터가 해킹된 것? 총수를 제외한 ‘핵심인사’라고 할 수도 있는 딴지일보의 너부리 편집장에게 물었다. “지금은 딱히 뭐라 하기가 어렵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외부 온라인 접속을 통한 시스템 해킹이 아니라는 것이다.” 너부리 편집장의 설명에 따르면 7월 8일 금요일께부터 접속이 제대로 안 되기 시작했는데, 서버가 보관되어 있는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 ‘누군가’ 시스템을 포맷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악의적’인 것은 보통 실수로 서버 하드 디스크가 포맷되는 경우 5~6차례까지는 덮어써도 데이터 복원이 가능하지만 이번 사태의 ‘범인’은 그런 경우까지 주도면밀하게 대비해 완전히 싹 밀어버렸다는 점이다.
김어준 총수가 본지 인터뷰에서 ‘그쪽’으로 지칭한 사람들이 누군지 유추하긴 어렵지 않다. 앞의 기사에서 소개한 것처럼 현재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김 총수가 ‘관여’한 방송들은 상한가를 치고 있다. 그 중 <나는 꼼수다> 방송은 인터넷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하 헌정방송’이라고 부제를 붙이고 있지만, 방송 내용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이를테면 BBK사건에서 에리카 김과 ‘각하’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그렇다. 그러니까 방송이 거슬린 ‘그쪽’의 막후공작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음모설이다. 사실 누군가 IDC까지 직접 들어가서 서버를 포맷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누리꾼 추측도 음모설로 기울고 있다. “워낙 적이 많다보니 의심 가는 곳은 많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딱 한 군데네요.”(파코즈 게시판) 딴지일보 너부리 편집장은 “날아간 기사 중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와 관련된 기사, 에리카 김 귀국과 관련된 기사, 그리고 최근의 김진숙씨 응원 희망버스기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어쨌든 이번 사태로 독자들이나 필진에게 죄송한 일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딴지일보와 누리꾼이 의심하는 ‘그쪽’이 ‘거기’로 밝혀지질 않기를. 정말 ‘거기’가 개입되어 있다면 대한민국의 현실이 서글퍼지니까.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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